회수율이란? 주식을 ‘이자가 커지는 예금’으로 보는 법

이 글 한눈에
  • 회수율은 주식을 예금처럼 볼 때의 이자율입니다. 배당수익률과 주식수 감소율을 더해 구합니다.
  • 예금과 달리 이 이자는 회사 이익과 함께 커질 수 있지만,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 이 블로그의 기업 글에는 같은 형식의 회수율 카드가 붙습니다. 읽는 법은 글 뒷부분에 있습니다.

은행에 1억 원을 넣으면 금리 3%짜리 정기예금은 1년에 300만 원을 이자로 줍니다. 주식도 이렇게 볼 수 없을까요? “이 회사에 1억을 넣으면 매년 얼마를 돌려받나?” 이 블로그에서 기업을 볼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고, 그 답을 숫자로 만든 것이 회수율입니다.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는 두 가지 방법

첫째, 배당
회사가 번 돈의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통장에 바로 들어와 이해하기 쉽습니다.
둘째, 자사주 매입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여, 시장에 도는 주식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피자 한 판을 10명이 나눠 먹다가 한 명이 빠지면 남은 사람들의 몫이 커지듯, 주식 수가 줄면 1주가 가진 회사의 몫이 커지고 앞으로 받을 1주당 배당도 늘어납니다.

회수율 계산법

배당수익률
현금으로 받는 몫
주식수 감소율
주식 수가 줄어 커지는 몫
회수율
1년에 돌려받는 비율

주가 100달러인 회사가 1년에 주당 3달러를 배당하고, 1년 사이 주식 수가 1억 주에서 9,800만 주로 줄었다고 해 볼게요.

예시: 주가 100달러인 회사
배당수익률
$3 ÷ $100 = 3%
주식수 감소율
200만 주 ÷ 1억 주 = 2%
회수율
3% + 2% = 5%
이 회사를 예금으로 보면 연 5% 이자를 주는 예금인 셈입니다.

자사주를 “얼마나 샀는지”가 아니라 “주식 수가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를 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기업, 특히 기술 기업은 직원에게 주식으로 보상(SBC)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도 그만큼 새 주식을 찍어내면 주식 수는 그대로입니다. 발표된 매입 금액 대신 주식 수 변화를 보면 이런 경우가 자동으로 걸러집니다.

예금과 다른 점 ①: 이자가 커진다

예금 이자는 고정이지만, 회사의 이익이 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함께 늘 수 있습니다. 회수율 5%로 시작해 회수액이 매년 5%씩 늘어난다면, 처음 투자한 원금 대비 회수율은 이렇게 커집니다.

처음 5%인 회수율이 10년 뒤 8.1%, 20년 뒤 13.3%로 커지고 예금 이자 3%는 그대로인 그래프
처음 회수율 5%, 회수액이 해마다 5%씩 늘어난다고 가정한 예시입니다.

10년 뒤에는 원금 대비 약 8.1%, 20년 뒤에는 약 13.3%를 돌려주는 예금이 되는 셈입니다. 이 속도라면 원금을 모두 돌려받는 데 약 14년이 걸립니다.

예금과 다른 점 ②: 보장되지 않는다

예금은 원금과 이자가 정해져 있지만 주식은 아닙니다.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이 줄고, 자사주 매입이 멈추고, 주가가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수율과 함께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회수 체력입니다.

FCF 수익률
회사가 실제로 버는 현금 ÷ 시가총액
회수율
1년에 돌려주는 비율
회수 체력
버는 현금이 돌려주는 돈의 몇 배인지
1배보다 크면
회사가 실제로 버는 현금 안에서 돌려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1배보다 작으면
번 것보다 많이 돌려주는 중이라, 모자란 만큼을 빚이나 쌓아둔 현금으로 메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 그래프도 회수액이 매년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는 가정 위에 있습니다. 성장은 약속이 아니라 추정이므로, 이 블로그에서는 성장률을 회사의 과거 실적보다 보수적으로 잡습니다.

정기예금과 회수율로 본 주식, 한눈에 비교
정기예금회수율로 본 주식
이자처음 정한 금리 그대로회사 이익과 함께 커질 수 있음
원금만기에 돌려받음주가에 따라 오르내림
이자 지급약속한 대로실적이 나빠지면 줄거나 멈출 수 있음

회수율 카드 읽는 법

이 블로그의 기업 글에는 같은 형식의 회수율 카드가 붙습니다. 지금 받는 이자, 그 이자가 이어질지,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를 한 표에 모아 기업끼리 바로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앞에서 예로 든 회사로 카드를 만들면 이렇습니다.

회수율 카드
예시 회사 (가상)
기준일 예시 · 주가 $100 · 비교 금리(은행 정기예금) 3.0%
회수율 · 1년에 돌려받는 비율
5.0%
배당 3.0% + 자사주 2.0%
정기예금보다 높음
회수율
5.0%
정기예금
3.0%
회수 체력
1.5배
주주환원율 5년 추이
60% → 75%상승
10년 후 회수율
성장률 5% 가정
8.1%추정
원금 회수 기간
약 14년추정
한 줄 평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조금 높고, 번 돈 안에서 돌려주며, 그 이자가 해마다 커지는 예금입니다.
각 줄은 이렇게 읽습니다
회수율
지금 받는 이자입니다.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한국은행 발표)와 비교해 높은지 낮은지 봅니다. 달러로 받는 이자와 원화 예금 금리를 나란히 놓은 것이라, 환율 변동은 반영하지 않은 단순 비교입니다.
회수 체력
회사가 버는 현금(FCF)이 돌려주는 돈의 몇 배인지입니다. 회사마다 사정이 달라 몇 배면 충분하다는 판정은 하지 않고 배수만 적습니다.
주주환원율 5년 추이
번 돈(순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돌려준 비율의 변화입니다. 이 비율이 오르는 중이면 회수액이 이익보다 빠르게 늘 여지가 있습니다. 이미 100% 가까이라면 앞으로는 이익이 늘어야만 회수액도 늘어납니다.
10년 후 회수율
회수액이 성장률만큼 커진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원금 대비 10년 뒤의 회수율입니다. 성장률은 회사의 최근 5년 이익 성장률보다 낮게 잡습니다.
원금 회수 기간
돌려받은 돈을 모두 더해 원금만큼 되기까지 걸리는 햇수입니다. 자사주 매입분도 회수로 계산하므로,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만 따지면 이보다 오래 걸립니다.

카드는 기업분석 글과 실적발표 글에 붙습니다. 기업분석 글에는 가장 최근 실적 기준의 카드가 있고, 실적발표 글에는 그 분기의 카드가 기록으로 남습니다. 분기마다 남는 카드를 이어 보면 그 회사가 정말 ‘이자가 커지는 예금’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매일 오르내리는 것을 보는 대신 “이 회사는 나에게 어떤 예금인가”를 묻는 것, 그것이 회수율로 기업을 보는 방식입니다.

덧붙이는 말

이 블로그의 투자 글은 네 갈래로 나뉩니다
기업분석
기업의 전체적인 그림
실적발표
분기마다 바뀌는 숫자
이슈&질문
“주가가 왜 떨어졌나” 같은 그때그때의 질문
투자도구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툴

글마다 붙은 기업 이름 태그를 누르면 한 기업의 글을 모아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에 나온 회사와 숫자는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예시입니다.
  • 숫자를 어디서 가져와 어떻게 계산하는지, 예외는 어떻게 다루는지는 회수율 계산 기준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 회사 숫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시스템 SEC EDGAR에서, 비교 금리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가져옵니다.
  • 이 블로그의 숫자는 모두 달러 기준이며 세금을 떼기 전 값입니다. 한국 거주자가 받는 미국 주식 배당에는 현지에서 15%가 원천징수됩니다.
  • 회수율은 제가 아는 한 투자자분이 쓰시던 “배당률 + 자사주매입” 개념에서 출발해 다듬은 것이며, 투자 업계에서 주주수익률(Shareholder Yield)이라 부르는 개념과 같은 계열입니다.
다음 글 · 회수율 계산 방법회수율 계산 방법: 숫자는 어디서 가져오고 어떻게 계산하나회수율 카드의 숫자를 어디서 가져와 어떻게 계산하는지, 예외는 어떻게 다루는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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